혼자 묻는 안부

노블레스
친구에게 들었어
우연히 널 봤대
좋아 보였대 웃고 있었대
그래 너답다 참 다행이다
아무렇지 않구나
나 혼자 묻고 답하고
네 목소릴 듣고 미친 사람처럼
웃다 소리 없이 울다
불러보는 너의 이름이 너무 낯설어
네가 아닌 것 같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오랜만이다 많이 보고 싶었다
애써 듣지 않으려 해도
들려오는 너의
소식 하나하나에 벅차 오르는 가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삼킨 눈물 때문에
하루가 참 길다 먹고 사는 게
힘들다는 얘기도
이젠 나도 지겹구나
꾸역꾸역 살다 보니 이 모양이다
변한 게 없구나 핑계만 늘었다
나란 놈은 항상 이 모양 이 꼴이구나
너란 사람 하나 지키지도 못하고
떠나 보내고 후회하고
망가져만 간다
초라하기 짝이 없구나
거울 앞에 내가
too far away
너무 멀어져 버린
우리 다신 볼 수 없나요
난 오늘도 바쁜 하루를 살았네요
당신은 어땠나요
착하기만 했던 내사랑은
갈길이 없었고
악하기만 했던 세상은 우릴 막았고
착하기만 했던 너는 날 기다려줬고
악하기만 했던 나는 널 잡지 못했어
바람 잘날 없던 우리의 나날들
네가 있어 버틸 수 있었던 하루하루
부러져버린 천국의 시계바늘
고칠 수도 없게
산산조각 나버린 시간들
거친 파도가 밀려와
끝내 무너져버린
둘만의 모래성 부서지는 바위섬
사람인연이 어디
그렇게 쉽게 끊어질까
질긴 끈이 우릴 묶어 줄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나만 생각했었다
내가 먼저 살아야지 너를 지킨다
나 먼저 살기 위해 너를 보냈다
하지만 네가 없는
나는 이미 죽고 없었다
too far away
너무 멀어져 버린
우리 다신 볼 수 없나요
난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냈네요
당신은 어땠나요
오늘만 사는 내게 내일은 없어
그대가 없는 나는 미래가 없어
벌어진 우리 사랑의
간격을 좁히려
멀어진 그대 마음의
초점을 맞추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되겠지
아닌 건 아닌 거겠지
조금 더 빠르게
잊어버리면 좋겠는데
그건 안되겠지
죽어버리면 좋겠는데
아직 여기 살아
알아 나도 이젠 끝이라는걸
마지막으로
한번만 보고 싶어 네가
too far away
너무 멀어져 버린
우리 다신 볼 수 없나요
난 오늘도 지친 하루를 버텼네요
당신은 어땠나요
그대는 어떤가요
잘 지내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오늘은 어땠나요
이게 사람 사는 건지 마지못해 살지
나만큼 힘든가요
가슴은 거짓말 못해 죽을 만큼 아파
나만큼 아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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