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외로운 풍차예요
양현경
내-마음은 외로운 풍차에요
언제나 바람부는 언덕에
홀-로핀 해바라기 꽃처럼 바람불면 고개 숙여요
그해 나이 아마 열아홉땐 난 무척 수줍던 아이였죠
양지녁에 쭈그리고 앉아서 빨간지붕만 바라보았죠
헬쓱한 그애 얼굴에 빨갛게 물드는 저녁노을
바람에 고개숙이는 해바라기는
해맑던 그애모습 꼭 닮았었죠
지금도 가끔은 생각해요
하늘이 찌푸린 날이면
들가엔 눈물만 남아요
내마음은 외로운 풍차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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