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편지

윤재훈
그대에게 보내지도 못한 편지는
오늘도 쌓여 가는데
지치고 힘들어 늪 속으로
침몰할 것 같은 시간에도
하얀 종이는 눈 앞에서  나부끼고 있어

불 꺼진 가슴이 시려오는 이런 밤에는
어둠 속에 깊숙이 파묻혀
수면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데

머릿속엔 반짝이는 별이 들어가
붓을 쥐어 주네
언제나 안녕이란 끝 인사를 남기지 못하고

옆으로 밀어놓는 편지 버리지 못하고 구겼다
구겨진 골마다 한 방울씩 떨어져 있는
눈물 방울만 손 끝으로 튕겨내고 있는데

언제나 안녕이란 끝 인사를 남기지 못하고
옆으로 밀어놓는 편지 버리지 못하고 구겼다
구겨진 골마다 한 방울씩 떨어져 있는
눈물 방울만 손 끝으로 튕겨 내고 있는데
눈물 방울만 손 끝으로 튕겨 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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