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뒤 한참 후에

고세영
한잔하고 들어가는 길
왠지 계속 웃음만 나와

별빛에 기대어 울었던
내가 기억이 안나

이런 날 보면 벌써 잊은거 같아
방황했던 날들을

이별한 동안 많이 미워했나봐
사랑하긴 했나봐

너는 슬픔이라고 난 생각해
너는 아픔이라고 난 생각해

그래도 말할래 난 너에게 고맙다고
너를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오랜만에 찿아온 시간
딱히 만날 사람도 없고

시내버스 한켠에 앉아
이유 없는 여행을 떠나

보고 싶지만 너무 겁이 나나봐
괜찮을 네 모습이

이별한 동한 모두 잊었을까봐
사랑이 그럴까봐

너는 슬픔이라고 난 생각해
너는 아픔이라고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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