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조태선
누구에 마음이련가 울다 지친 가슴이련가
불러도 불러보아도 대답 없는 하늘이여 하늘이여
가난한 이 마음이여 버려진 걸인처럼
이제 돌아서면 언제나 볼까
가만히 눈 들어 하늘을 본다
먼 하늘가에는 눈물만 가득 외로운 철새만 홀로 나는데
아 날려 보내리 아 날려 보내리
눈물은 모두 다 날려 보내리
쌓이고 쌓인 외로움에 눈물짓는 이 마음이여
노을아래 홀로 섰노라 이름 없는 길손처럼 길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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