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뜨거운감자
불이 꺼진 방 안에
나만 혼자 멍하니 누워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누굴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너를 잊는다면
나를 버리는 것이다
불안한 내 영혼
자유로운 너의 영혼
후회도 미련도
아무 것도 남김 없이
모두 다 너에게 주련다
너의 귓볼을 물고
노래할게 우리만 들리도록
너의 입술을 물고
노래할게 우리만 아는 노래

나의 마음은 손톱달
밝은 구석을 찾을 길이 없네
얼마 남지 않은 사랑
내겐 너무 멀고 들리지 않아
너를 알고부터
세상은 달라 보였고
가난한 연인들
나의 이야기가 되어
하루에 몇 번씩
너를 그리고 지우고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불이 꺼진 방 안에
나는 혼자 멍하니 누워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누굴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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