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서

Sunday 2pm
생김새는 보통남 키는 뭐
평균남 학교성적도 중간
이렇듯 내 삶은 어중간
늘 들어왔던 단어 평범
덕에 주눅들어왔어
먼저 뭘 나서서 하고파도
맘껏 할 수가 없었어
학교축제 장기자랑 시간에
나는 나가지 못했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친구들이선 무대 아래서
난 쭈뼛거리지 속으로
중얼거리지
내 눈을 머리 위 무대서
뗄 수 없었지만 평범한 입은
더 뗄 수 없었지 대체 왜
그럴까 뭐가 두려워 숨었나
아직 덜 익었는데도 자연스레
고개를 자꾸 숙여 난 특별하고
싶은데 머리와 가슴은
언제나 불협화음
난 뿌려가고 파
나의 씨앗을 세상의 중심부에다
피지 않는 꽃이라면
아름답진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숨지말고 묻지말고 그래
해보는거야 깨보는거야
나의 맘의 손때 묻은 유리창
아직 입은 어려워도
첫발을 떼보는거야
나는 잘 할 수 있다
난 항상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어
어릴적 꿈꾸지 못하던 것들
나 이제야 꾸는거야
이제서야 말야 하늘에
비춰진 내 모습 바라보며
나름 준수한 가정환경 속에
별 탈없이 남중남고 그 뒤
딱히 꿀리지도 내세울것도
없는 공대를 졸업한 평범한 놈
이 나이때의 다수가 그렇듯
취업난에 뭐 특별한 스펙하나
없이 헤매는 나란 놈
뻔한 성적과 면허증 전역증
빽은 없구 모은 돈이라곤
알바로 벌어 놓은 150이 전부
뭔가를 하나 이루고픈
뚜렷한 목표나 계획은 전무
그나마 있는 꿈은 전에 때려부셔
구석에 있는 기타 다시 들어
밀어부쳐볼 배짱용기는 없구
하지만 내 뻔한 삶의 유일한
특별함이라 쉽게 못놔
그래 이제껏 나는 뭣하나
제대로 한번 질러본적 없다
겁났거든 나랑 어울릴거라곤
생각 못 했거든 하고싶은 것을
하라던 말 뒤늦게나마
내 열정을 만끽해본다
때론 용기가 필요해
그게 지금인듯해 비록 내 힘은
작고 또 비루해도 난 해
그래서 지금 기도해
날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카메라이길 그러면 내 삶은
영화일테고 다 이뤄지겠지
모든 것들이
난 항상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어
어릴적 꿈꾸지 못하던 것들
나 이제야 꾸는거야
이제서야 말야 하늘에
비춰진 내 모습 바라보며
잃어버린 것이 많아서
잊어버린 것도 많아서
잠이 들어도 꿈을 못꿔
짙은 한숨만이 남아서
잃어버린 것이 많아서
잊어버린 것도 많아서
시간이 나를 붙잡는다
해도 다시 눈을 감고서
난 항상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어
어릴적 꿈꾸지 못하던 것들
나 이제야 꾸는거야
이제서야 말야 하늘에
비춰진 내 모습 바라보며
나 그땔 잊지 못했나봐
다시 또 꿈을 꾸고 싶어
어딘지도 모르는 이곳
하지만 나 다시 눈을 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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