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산

허영생
(간주-17초)

비오는 날 아침은
언제나 내 맘을 설레게 해

우연히 내 우산과 똑같은
빨간 우산을 쓴 소녈 봤어

한참을 망설이다가
건넨 말 저 어디까지 가세요

때마침 저와 같은 쪽이네요
우산 하나로 걸어갈까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파란 보라 빛 꿈결 같은 기분이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그래 그래서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날 도운거야
꿈이 아니길 바래

(간주-13초)

같은 일이 생길까
비가 오기만을 또 바랬어

사실은 그녈 보고 싶었던
내 작은 소망이 컸던거야

우연히 비가 내려와
나 다시 우산을 들고 나왔어
하지만 그녈 볼 수 없었어
많은 우산 속 그 빨간 우산

하늘이 너무 슬퍼 보여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이야

꿈속에서라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세상이 너무 힘이 들어
그래 그렇게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날 버린 거야
제발 꿈이길 바래

허탈한 내 맘 달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멀리서 날 부르는 목소리 들려
어디까지 가세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이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그녀

아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그래 그래서 다들 사랑하나봐
저 하늘이 날도운거야
꿈이 아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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