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초

백설희
남쪽 바다 멀리 물새가 날으면
뒷동산의 동백꽃도 곱게 피었네
봄을 따던 아가씨들 서울로 가고
정든 사람 정든 고향 잊었단 말인가

찔레꽃이 한잎 두잎 물 위에 내리면
내 고향의 봄은 가고 서리도 찬데
이 바닥에 정든 사람 어디로 가고
전해오던 흙냄새를 잊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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