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개의 향

이지혜
빈 가슴에 너를 안고서 긴 하루를 산다. 또 이틀을 보낸다.
참 믿을 수가 없어서 널 보낼 수가 없어서 멍하니 가슴만 바라본다.

너 없인 죽을 것만 같아서 견딜 수가 없어서
마음이 시리고 심장이 아파도 절대로 널 놓지 않아.
지우려 떼어내려 해도 온 몸에 퍼져있는 마지막 사랑.

긴 한숨을 삼켜 보아도 시간을 거슬러 뒤돌아 보아도
닿을 것만 같은데, 손 닿을 것만 같은데
잔인한 시간이 널 보낸다.

너 없인 죽을 것만 같아서 견딜 수가 없어서
마음이 시리고 심장이 아파도 절대로 널 놓지 않아.
지우려 떼어내려 해도 온 몸에 퍼져있는 마지막 사랑.

믿을 수가 없어서, 정말 믿을 수가 없어서
널 놓을 수가 없어서 내 품에 안아본다.

너 없인 죽을 것만 같아서 견딜 수가 없어서
마음이 시리고 심장이 아파도 절대로 널 놓지 않아.
지우려 떼어내려 해도 온 몸에 퍼져있는 마지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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