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나 걸어요 집 앞 골목을
매일 지나치던 이 곳이
참 낯서네요
난 결국 여기있는데
난 나였는데 왜 힘겨웠나
어른이 될 내 모습 그려보던
어린 내가 웃고 있네요
웃는 건 그대로네
다시 집을 짓고 싶어
아무 말없이 쉴 수 있는
나만의 방을
깊은 꿈을 꾸고 싶어
햇살 만으로 깰 수 있는 곳에
내일은 또 나는 어디에
또 소란스런 아침이 오네 저기
문 열리면 다시 밖으로
가장 익숙했던 풍경 속에
날 맞추며
겁이 더 많아지면 더 웃게 되는
아이들처럼 불안해요
모두 그런 거겠죠
나 혼자만 거짓말하나요
그대는 괜찮나요
다시 나를 짓고 싶어
흔들림 없이 아름답고
단단한 나를
깊은 잠을 자고 싶어
아픈 모든 건 다 잊어버릴 만큼
뒤척이며 밤을 지새다
또 소란스런 아침이 오네 저기
시간은 무얼 했는지
흐르고는 있는지
어쩜 조금도 자란 게 없는
여기 내 안의 작은 아이
나만 이런 건 아닌가 싶어
나만 멈춘 건 아닌 건지
자꾸 돌아보지 않을래
다시 집을 짓고 싶어
다시 집을 짓고 싶어
바람 불 때면 바다가
오는 그런 곳에
문을 열어두고 싶어
두려운 것이 없는 사람처럼
아침이면 거짓말처럼
그 집에서 눈을 뜨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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