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

양선미
왜 이리 바람이 부는가
한줄기 풀잎이 나일까
내 마음 저 깊은 땅 속을 거닐다
이제야 뿌리를 내려 편히 잠들까

우지 않는 새들을 탓하였구나
나처럼 애처롭지 않더라
그리워도 날 다시 찾지는 마라
날 위해 눈물을 거둬라

고요한 세상이 오는가
해지는 하늘이 나일까
내 뒤를 따르던 그림자 하나둘 사라져
나 홀로 길을 떠나 가볼까

우지 않는 새들을 탓하였구나
나처럼 애처롭지 않더라
그리워도 날 다시 찾지는 마라
날 위해 눈물을 거둬라

검붉은 저 노을이 나에게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이게 운명인 것을
거스를 수 없지만
가슴 위에 눈물들이 가엽다

우지 않는 새들을 탓하였구나
나처럼 애처롭지 않더라
그리워도 날 다시 찾지는 마라
날 위해 눈물을 거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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