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

변진섭
정주고
떠나시는 님

나를 두고
어데 가나

노을빛
그 세월도

님 싣고 흐르는
물이로다

마지못해
가라시면

아니 가지는
못하여도

말없이
바라보다

님 울리고
나도 운다

둘 곳 없는
마음에

가눌 수 없는
눈물이여

가시려는
내 님이야

짝 잃은
외기러기로세

님을 향해
피던 꽃도

못내 서러워
떨어지면

지는 서산 해
바라보며

님 부르다
내가 운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진 곳

내 못가도
내 못가도

님을
살펴주소서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진 곳

내 못가도
내 못가도

님을
살펴주소서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진 곳

내 못가도
내 못가도

님을
살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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