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우기버스
오늘은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
아무리 내려도 여지없이 버스는 가고
텅 빈 버스안을 지키는 기사 아저씨와 난
무슨 생각에 웃는지
가끔은 바퀴에 밟힌 빗방울이
가까운 인도에 뿌려져도
아무도 맞을 사람 없을만큼 비가 내리는 날
어제도 하루종일 비가왔던 날
널 생각하는 내 마음만큼 비가 내리던 날
오늘은 그치길 맑은 하늘을 기대했는데
그저 널 생각 하는나
가끔은 창문을 살짝 열어보며
새들어오는 빗물 맞으며
젖어진 머릿결이 기분 좋게 비가 내리는 날
가끔은 차창문을 비벼 닦아도
흐려진 세상을 보려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만큼 비가 내리는 날
여기가 어딘지 알 길은 없는데
버스는 멈추지 않는데
모든게 꿈인것만 같아 비가 내리는 날
내리기 전엔 그치길 바랬지만
그럴 수 없을것 같아
축축한 느낌이 당연한 듯 한
비가 내리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