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말이 참 많았고
어릴 적엔 항상 친구를 찾았고
기억 속에 빛 바랜 사진 속 나는
언제나 웃고 있었지
어릴 적에 어둠이 내려올 땐
달려갔지
해가 있는 곳을 향해
어릴 적엔 아무도 바꿀 수 없는 난 그저
나다운 모습
바랬었지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변해가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진짜 어른이 될 거라 꿈을 꾸며
세상을 모두 내 안에 담을 거라 믿었는데
이제와 난 그저
사진 속에 내가 그리워
속삭이듯 빛 바랜 사진 속에 웃고 있는
나 어릴 적에
기억하지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
변해가는 마음에 흔적을 새기고
남아있는 내 모습 거울 속엔
어느새 어른이 된 아이가 날 보고 있지만
내 안엔 아직도 그때 그 아이가 있는데
어릴 적에 말이 참 많았고
어릴 적엔 항상 친구를 찾았고
기억 속에 빛 바랜 사진 속 나는
언제나 웃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