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레이니
바람이 분다 발걸음이 무겁다
아무렇지 않은듯 웃어보지만
길을 잃어버려 잠시 주저앉는다
가슴에 바람이 불어온다
비가 내린다 내 심장이 젖는다
애써 외면하고 그렇게
천천히 걷다 조금씩 운다
내리는 빗소리에 숨어 크게
울어보지만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가 미워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내가 싫어서
잘해주지 못해 자꾸
후회돼서 그렇게
눈물을 삼킨다
나를 놓는다 하나둘씩 버린다
기억속의 나를 지워도
선명해지는 너의 기억이
가슴속 한구석에 숨어
지워지지 않는데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가 미워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내가 싫어서
잘해주지 못해 자꾸
후회돼서 그렇게
눈물을 삼킨다
지울 수가 없는 흐릿한 추억
나 이렇게 안고 살지만
이 비가 그치고 눈물이 멈추면
조금은 지울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미워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내가 싫어서
잘해주지 못해 자꾸
후회돼서 그렇게
눈물을 삼킨다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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