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닐거야 그래 아닐거야
내 눈이 나빠졌나봐
회사에 바쁜 일 있다던
니가 왜 여기있어
저 파란 셔츠 저 손목시계
내가 사준 게 맞는데
그 옆에 달라붙어있는
그 여자는 또 뭔데
한참을 멍하니 보다가
눈 마주친 순간
당황하는 니 그 표정에
나도 정신이 번쩍 들어
참 기막혀 너 그렇게 살지마
어이없어 눈물조차 안 나와
너 어떻게 이러니 나 정말
잘 해줬는데
구차하게 매달리진 않을게
너 같은 거 미련 없이
싹 다 잊어줄게 그래 나도
남들 다 알아주는
잘난 여자니까
자 정신차려 숨 가다듬고
못 본 척 돌아서는데
그렇게 몇 발짝 못 가서
전화벨이 울려
받지마 할 얘기 없잖아
다 끝난 거잖아
쓸데없이 또 이런저런
변명 따위 난 듣기 싫어
참 기막혀 너 그렇게 살지마
어이없어 눈물조차 안 나와
너 어떻게 이러니 나
정말 잘 해줬는데
구차하게 매달리진 않을게
너 같은 거 미련없이
싹 다 잊어줄게 그래 나도
너 만큼 잘 나가는 여자야
나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
나 진짜 너 밖에 몰랐는데
어서 빨리 따라와서 붙잡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말해줘
그래 이번 한 번만 눈 딱
감고 넘어 갈게
그냥 잠깐 미쳤다고
얘기해 화가 나도 다시 한 번
입술 꽉 깨물고 참아줄게
아무 일 아닌거야
내게 돌아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