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치

신승훈
등록아이디 : 2x1st(exist)
기억은 어쩌면 사랑보다 조금 욕심이 많은가봐

네 손끝하나도 그 말투 하나도 버리지 못하나봐

마음 한 구석에 쌓이고 쌓이다 때론 미소가 되고 때론 눈물이 돼

온통 너로 만들어진 나의 하루는 참 더디고 길어

넌 나만 없지만 난 하나도 없어

두 눈을 감으면 내 안에 오늘도 니가 뜨고 니가 저물어

또 하루를 견뎌

니가 버리고 간 추억으로 울고 웃으면

반쯤은 바보가 되버리나봐 사랑이 멈추면

널 안고 있을 땐 시간은 언제나 바쁘게 달아나서 잡히지 않더니

너의 부스러기만 안고 있는 지금 멈춰선 것 같아

난 너를 부르고 넌 대답이 없고

또 뒤돌아 보면

저만치서 내게 손 흔드는 너의 추억들

너만 아는 마음 한조각씩 떼어버리면 언젠가 잊을까

마음도 반쯤은 없어지나봐 사랑이 멈추면

넌 어디에 있니 어디까지 갔니

두 눈을 감으면 내 안에 오늘도 니가 뜨고 니가 저물어

또 하루를 견뎌

니가 버리고 간 추억으로 울고 웃으면

반쯤은 바보가 되버리나봐 넌 어디에 있니 또 내 맘속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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