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랑
난 사실 멋내는게 좋아
아무도 모르게 은근히 슬쩍슬쩍
그런데 누가 멋냈느냐고 물어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려서부터 울 언니가 나보다 훨 예뻤어
얼굴도 작고 늘씬한 서구형 미인
그래서 내가 언제부턴가 멋부리려고 했더니
못생긴 애가 멋부린다고
어른들이 놀렸어 그래서 그랫어
누가 나보고 예쁘다고 하면
난 그말만 듣고 그럼 나랑 사귀자고 했어
그런식으로 만난 남자만해도 벌써
한명 두명 세명 네명 다섯명 여섯명 일곱명 여덟명
내가 왜 그랬는지
그러니까 너도 함부로 나한테
남자관계가 복잡하다고 뭐라고 말하지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나 예쁘니? 어디가? 진짜?
그럼 나랑 사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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