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삼청동

김도연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곳, 가만히 있어도 떨리는 그곳,
지나는 사람들 날 보지 않아도
너와의 기억에 난 움츠러들어
우리는 그곳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높이 높이 올라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막연한 미래를 얘기했지
그곳에 난 다시 갈 수 없음을 넌 아는지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 오히려 난 초라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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