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우는소리 하기 싫지만
난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많아
새로 산 대형 텔레비전 어제 주문한 건강식품
밤새 전화할 그녀 때문이야
항상 앓는 소리 달고 살지만
난 떠날 수 없이 일들이 많아
안정된 직장 사대보험 몇 년 간 부은 적금통장
눈여겨본 부동산 때문이야
아득바득 살면서 욕심만 늘어났지
청춘을 붙들고 자 떠나자
저 산이 부른다, 메아리가 퍼진다
붉게 물든 저 숲 지나 계곡에 발을 담글까
바다에 안긴다 파도가 날 때린다
높게 쌓인 내 욕심들 모래처럼 모두 쓸려 보내자
적당히 행복하게 조금은 모자르게
언제나 여유롭게 워우 예
되지 않는 소리 말은 많다만
난 머물 수 없는 이유가 있어
순서 없이 사는 사람들 미운 짓 하는 내친구들
찡그린 거울 속 나 때문이야,
북적북적 살면서 미움만 쌓여갔지
머리를 비우고 자 떠나자
들판을 달린다 초록이 문을 연다
내 등을 미는 바람과 간지럼피는 향기들
구름이 감싼다 세상이 젖어든다
굳어버린 내 미움들 빗물따라 모두 흘려버리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미스터헬(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