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
한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서있다.
벌써 몇분째 뒤돌아 서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낯설은 뒷모습만이 보인다.
주안)
한 걸음이나 멀어진 것 같다.
이제 그만 (그만) 그만 가란 말야!
서란 말야! 난 들리지 않는 말들로
널..
청우)
두 걸음 다시 니가 앞으로 걷는다.
세 걸음만큼 내 맘이 막는다.
내 맘 혹시 안다면
다시 날 볼까봐
여기에 난 멈춰서 있다.
성하)
바보같이
왜 아무 말도 못해?
이 시간이 지나가면
널 영원히 볼 수 없는데
단 한번만 제발 한번만이라도
나를 보는 너의 두 눈이 너무 보고파..
주안)
길 잃은 듯이 술에 취한 듯이
비틀거리며 너를 따라간다.
찾아보려 해도
넌 이미 너무 먼 곳까지 간 것만 같다.
청우)
나 미친 듯 달려가 봐도
니 이름 목이 터져라 소리 쳐봐도
이미 늦은걸 너무 늦은걸
돌릴 수 없는걸..
성하)
왜 이렇게 가는데
우리 함께 했던 날들
여전히 내 것만 같은데
단 한번만 제발 한번만이라도
나를 떠난 너의 눈물이 너무 보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