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

일탈
등록아이디 : 넌ll나의꿈(white7183)
Rap)
승리라기보다는,
차라리 생존.
학위를 획득할 때쯤, 다다른 냉소.
전문가 배출?
하나 말고 아무 것도 모르는
허울 좋은 백치.
광대한 분야 속을 표류하다
손에 잡은 지푸라기 노끈 하나를 바탕으로 한
과거와 현재의 짜집기는
거의 대부분 사장될 기술.
이윽고 생활 전선에 투입된 졸업생.
뛸 땐 뛰어도, 평소엔 조용해.
스무 살 무렵 혐오하던 불순분자.
어느 새 그런 삶을 답습하는 나,
엄숙한 학회 한 구석, 갖가지 정치가 시작돼.
학문적 양심이 아무리 투철한 분도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부모.
잠들기 직전의 침대 머리맡,
이상을 추구하던 옛 기억이 나.
하지만 그래봤자 5분이 채
안 돼 잠결에 굴복하는 속물 인생.

지식과 지혜,
간극이 점점 커짐에 비례해 증가하는
결정적 실수.
그 원인, 진정성이 없는 지적 고민
고립된 분야 간에 끊어져버린 고리
지식과 지혜,
간극이 점점 커짐에 비례해 증가하는
결정적 실수.
기나긴 역사적 운명 속에 타락한
지식의 상징 아래 숨어버린 상아탑

Rap)
곰팡이 잔뜩 핀 거룩한 서재.
두꺼운 먼지로 덮인 책들을 꺼내,
우직하게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대.
지식이라는 창고를 향한 일방통행.
끝도 없는 문헌들의 분석과 해석.
전혀 새롭지 않은 의미를 솎아 내서
허울 좋은 연구란 포장으로 묶어낸
그 논문이 과연 철학의 깊이를 증명해?
그런 공산품들의 발표장, 학술제.
정이 오가는 사교장, 자기들만의 축제.
목적은 가시적 성과를 통한 지원 확보
모든 게 밥그릇에 목멘 기계적 반복.
학제. 지식만으론 풀지 못할 난제.
어느새 지혜와 괴리된 껍데기의 잔재
현실의 문제로 접근하지 못한 채
등을 돌리고 좁은 구멍 밑으로 천착해.

bridge)
박사, 연구원, 교수와 학생.
결국 현실 속에 만들어진 박제.
박사, 연구원, 교수 그리고 학생.
결국 현실 속에 만들어진 박제.

박사, 연구원, 교수와 학생.
결국 현실 속에 만들어진 박제.
박사, 연구원, 교수 그리고 학생.
결국 현실 속에 만들어진 박제.

지식과 지혜,
간극이 점점 커짐에 비례해 증가하는
결정적 실수.
그 원인, 진정성이 없는 지적 고민
고립된 분야 간에 끊어져버린 고리
지식과 지혜,
간극이 점점 커짐에 비례해 증가하는
결정적 실수.
기나긴 역사적 운명 속에 타락한
지식의 상징 아래 숨어버린 상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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