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었다 그 시절 너는 내게
커다란 지구 같아 보였다
그대 안에서 오직 나는 숨을 쉴 수
있었다 네가 내 전부였다
영원 일거라고 굳게 믿었던 사랑은
시간에 흩어지고 끝내 너는 떠났다
멀어 져가던 그대는
흐르는 내 눈물에 어린 채
눈부시도록 파란 빛이 났다
넌 그 순간조차 빛이 났다
네가 떠난 후 하루도 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죽으려고도 했다
태양이 떠올라 달이 차오를 때까지
온종일 술에 취해 네 이름만 불렀다
매일 지구가 한 번을 돌아가도
느낄 수 없듯이 널 지워버린
내 맘도 어느새 무뎌져 갔고
결국엔 익숙해진 건지
네가 다시 내게로 온대도
온 마음을 모두 다 걸고서
널 사랑한 나는 이젠 없다
그게 날 조금 슬프게 한다
더 잘 해주지 못했던 미안함도
차마 다 하지 못한 말들도 뒤로한채
널 사랑한 나는 이젠 없다
그게 날 너무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