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이선희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멀리 잿빛의 도시 위로
하나가득 몰려든 비바람.
문을 닫고 돌아 와 따뜻한
난로 옆에 앉는다.
....
아, 나의 앞에는
얼마나 거친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누군가가 말했듯이,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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