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수상한 커튼
해가 없는 낮이 지나
달이 없는 밤이 지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하루가 지나
흔적 없이 낮이 지나
꿈이 없는 밤이 지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하루가 지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고민과 한숨이
나를 잠의 세계로 보내주지 않고
끝이 없는 어둠에 갇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정신 없는 하루가 지나
낮도 밤도 아닌 그 어느 곳에서
얕은 잠이 잠시 스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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