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여름해가 싫어서
시원한 초록의 바닷가를 찾아서
언제나 함께 지내던
내 친구 커플과 갔었지
불타는 오렌지 태양아래
비추는 새하얀 모래의
발자욱을 남기면서
너와 단둘이 걷고 있을때
끔찍한 일이 생겼어
살려 살려 사람 살려
물먹은 친구 떠내려간 소리
넌 나를 두고 목숨을 걸고
저 바다로 뛰어 들었지
내 친구 입술에
넌 찐한게 숨을 불어놓고
아 이제 알아버렸어
니네 둘사이 뭔가 있었어
한순간 무너진 가슴에
스쳐가는 서러운 예감이
지금까지 믿었던 네게서
숨겨왔던 사실을 알게됐지
짧았던 우리의 여행은
끝나버린 사랑의 추억이 됐고
부서진 파도가
내 모습 같아보여
난 눈물만 흘렸어
혼자서 돌아오던 버스엔
나처럼 서럽게 울고있는
친구애인 같은 슬픔에
멍든 가슴은 결국엔
눈이 맞았어
나와 같은 상처와
또 나와 같은 배신감
마주보며 함께 울다가
밤새도록 함께 울다가
뭔가 통해버렸는지
벌써 눈이 맞아 찌리찌릿
얄궂은 마음은 어쩌다 저쩌다
딴 사랑에 빠져버렸어
내게서 무너진 가슴은
함께해 줄 사람을 만났고
흩어지는 모래알 속에서
너의 얘긴 파도에 뭍히겠지
우리가 헤어진 바다가
내 또다른 사랑의 시작이 됐고
뜨겁던 여름날
눈부신 추억속에
나 새롭게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