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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 열 번째 술 잔을 가득히 채워

니 눈동자를 바라보다 아득해지며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눈 감은 채로 맘대로

노래를 부르고 또 고래고래 소리질러

오래된 내 친구마저 외면하게 만들었지

yo 웬만하면 오늘만은 이해해줘

오늘은 나 기분이 정말 안 좋아서

우리 기본이 소주 세 병인데 안 되겠어

열 병 정도는 까야될 것 같애

이런 염병할 현실 술로 연명하는 게 내 일이거든

그럼 내일은 생각말고 마셔

매일같이 마셔도 몸은 아직 건재해

이미 주량을 넘었지만 잔을 채우고 건배해

이 술잔은 바로 우리들을 위해 존재해

알아들었으면 한 잔 더 받아들어

또 받아들었으면 원샷에 털어넣어

그저 웃어보려고 해도 무서운 현실

난 구석에 숨은 채로 불쌍한 표정으로

술병을 잡고 다시 술잔을 들어

숨겨둔 맘의 말을 술결에 불어

x 2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는 오늘 밤

암울한 기분을 달래려 또 잔을 든다

눈 앞에 풍경이 점차 흐려지고 느려져

문 앞에서 비틀거리다가 결국 쓰러져

담배 한 개피를 물고 여유롭게 불을 붙여

밤새 안개비는 내려 어디론가 가고싶어

나와 함께 할 이는 없지만 상관없잖아

모든 관계는 가식 속에 가려진 채 멀어져

반겨줄 사람도 없는 거리 위에 버려져

가로등 밑에 앉아 홀로 술병을 들었어

고갤 파묻은 채로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겨

감은 눈으로 너를 떠올려 그럴 자격조차

없는 나지만 난 나지막이 니 이름을 불러

아직까지 널 잊지 못하고 술로

하루하룰 보내고 있는 난데

가물가물해지려는 기억 이젠 안 돼

그저 웃어보려고 해도 무서운 현실

난 구석에 숨은 채로 불쌍한 표정으로

술병을 잡고 다시 술잔을 들어

숨겨둔 맘의 말을 술결에 불어

x 2

참고 참아도 결국 참을 수 없는 현실 속

잡고 잡아도 끝내 놓쳐버린 관계의 끈

화가 날 때마다 내게 상관 말라면서

너를 밀어버린 채 술병만 늘어버린 과거

잃어버린 널 불러도 이제 소용없어

거리 위에 널부러진 채 사람들이 바라봐도 홀로 소리질러

너와 걷던 길을 가로질러 가며 미친듯이 달리면서 외쳐봐

너와의 추억마저 사라진 이 좆 같은 세상 속

난 총 맞은듯이 비틀거리며 살어

술병을 부여잡고 실성한 듯 들이켜

숨겨온 지난 날을 이제 와서 돌이켜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한심해

시간은 흘러 어느덧 벌써 새벽 한 신데

술을 찾아 길바닥을 비틀거리며 헤매

그러다가 쓰러져서 니 이름을 되놰

그저 웃어보려고 해도 무서운 현실

난 구석에 숨은 채로 불쌍한 표정으로

술병을 잡고 다시 술잔을 들어

숨겨둔 맘의 말을 술결에 불어

x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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