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박수길
달구지가는 소리는 산령을도는데
물긷는 아가씨 모습이 꽃인양곱구나
사립문떠밀어열고 들판을 바라보면
눈부신 아침 햇빛에 오곡이 넘치네
야아 박꽃향내 흐르는 마을 천년만년 누려본들
싫다손뉘하랴
망아지 우는 소리는 언덕을 넘는데
흐르는 시냇물 사이로 구름이 말없네
농주는 알맞게 익어 풍년을 바라보고
땀배인 얼굴 마다 웃음이 넘치네
야아 박꽃향네 흐르는 마을 천년만년 누려본들
싫다손뉘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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