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 시
♥ 낙 화 ~^*
-이 형 기 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속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李炯基) 1933년 경남 진주 출생. 동국대 졸업 . 1950년 <문예>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장 역임. 문교부 문예상. 한국시협상.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시집 <적막강산> <돌배개의 시> <풍선심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