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처녀

성동일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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