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Parole) (Feat. Kebee)

페니(Pe2ny)
세상을 껴안은 내 두 눈앞에 선서
진흙에 입 맞춘 내 두 발 앞에 선서
이토록 두근대는 심장 앞에 선서
내가 잡은 이 마이크 앞에 선서

긴장 풀고 들어봐
그들이 게걸스레 땅을 삼킨 카우보이처럼
밧줄로 니 꿈을 묶은걸 알고 있잖아
겨우 몇 천원 손에 쥐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운 니 기분은 결코 좋지 않아
그들은 니 꿈의 무게를 저울질해
바보같이 태양이 얼마나 빛날지 점을 치네
걱정 마 꿈이 박힌 별자리는 내가 지켜
난 민족투사처럼 지친 영혼을 해방시켜

너의 삶에게 너 자신이 빚진 건
단지 조금 늦게 빛의 길을 비춘 것
몇 겹이나 껴입은 변명의 외투
벗어뎐져 되풀이되는 스스로를 향한 말대꾸
망설였던 한 발의 걸음이 널 인도하는 곳
그 미루고 미뤘던 미래를 끌어당겨
널 일으키고 이끌어 비밀의 장소
니 마음 속 한 가운데 살아 숨쉬어

이건 너의 선서
이겨낼 수 있어
난 잘할게 난 말할게
난 강하게 날 사랑해

난 폭포수를 눈 앞에 둔 카누선수
노를 잡은 굳은 살이 내게 가르쳐 준
단 하나의 약속
거센 물살이 마음 속을 휘감을 때,
널 이끌어 그 비밀의 장소
눈 앞의 낯선 풍경은 곧 내 미래
꿈이 건 낸 악수에 반갑게 손 내밀래
누가 말했지 나는 혼자 사는 올빼미래
한 낮에도 계속 꿈을 꿀 수가 있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선 노를 젓지 못해
일어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해
앞으로 달려도 자꾸 니 다리가 뒷걸음 치거든
감사해, 니 꿈이 뿌리 뻗는 밑거름이거든
매번 맥 빠진 내 맘을 매 꾼 랩은
날 살렸지 또 내게 더 큰 짐도 메게 했어
넌 너만의 파도위로 올라타
밧줄을 끊어라, 고독의 심장 가운데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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