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番惱)

박종철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갈갈이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옥동자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지쳐가는 가운데
내 웃음 속에
일 주일 한 편은
너무 어려워
필요없는 시청률 전쟁
쓸데없는 내 웃음
처절히 무너져만 가고
내 개그에 반복 속에
너무나 지쳐버린 나
사람들 똑같다고 욕해
환호속에 내 개그를 찾아
헤매어 봤자 결국에 남는 것은
식상하단 비난
와 티비속에 숨겨진지 오래
나 엉망이 된 내 개그의 표절
저질이라 삼류라
흔해 빠진 안 웃기단 냉담
글쎄 대책없는 미래
웃기기가 쉽지도 않은 세상
그 속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느껴지는 비애
절대 속일 수 없는
힘든 것이 있다면
내 개그를 기대하는
어린이의 웃음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갈갈이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옥동자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여기에선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방전되는 내 웃음
전혀 쌓이지 않고
무대에선 모두가
반복에 웃음 짓고
박수치고 뒹 굴러
그 것이 부담 돼
웃음만이 가득찬데
조명이 깔리고
나를 유혹하는 불 꽃과도 같은
뜨거운 시선이 좋아
이 무대가 좋아
이럴 때 가만히 쉴 수 없어
점점 야위어
그렇게 일주일 지나가고
또 한 주가 오고
시청률 계속 일등이래 기분 좋고
사람들 기대치는 높아 지고
더 웃긴 놈이 나와 짜증나고
그렇게 일주일 지나가고
또 한 주 오고
시청률 계속 일등이래 기분 좋고
사람들 기대치는 높아 지고
더 웃긴 놈이 나와 짜증나고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갈갈이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옥동자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요 안녕하세요
우린 갈갈이와 옥동자
일주일 내내 하는 거라곤
회의에 아이디어 부족
너무나 모자라 하는
몸 부림에 암세포 처럼
번져가는 식상함
일주일에 한 번
웃기기가 미안
너무나 똑같은 건 아냐
여기 어디 내가 아닌
사람이 대신할 수도 있어
나 없이 무댄 다시
시작되고 있었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갈갈이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옥동자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갈갈이가
멋진 랩퍼로 또 왔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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