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으로)

김진표
내가 있는곳은 어딜까
꿈꿔왔던 바로 거길까
시간 지날수록 왜 이리
쉽게도 내맘 아쉽게도 변할까
벼랑 끝 아래로
내 인생의 바닥끝으로
영화 속 낙오자의 비참한 모습
바로 그대로
사랑했던 사람들은 떠나가고
어떻게서든 살겠다고
서로 상처만이 앙상하게
남은채로 맘 상하게
허우적 거려도
끝까지 나는 헤엄친다고
소용없는줄 알면서도
마지막 지푸라기 잡으려고
호흡 가다듬고 앞으로
이제 다시할래 악으로
난 끝까지 할래 앞으로
누가 보든 말든 악으로
해가 지고 밤이지
오늘도 거릴 헤매지
가랑비가 적셔놓고
내 마음까지 울려놓고
나 그저 덩그러니 떨어져
나온 동그라미
똑같은 자리 돌고 돌고
huh 비웃음만 맴돌고
내 꿈은 사라진지 오래
그저 힘들때면 노래
목청껏 소리높여 부르면서
힘든 맘 이렇게나마 위로해
어디에 있을까
사라져 버린 웃음과
예전에 꾸었던 나만의 꿈은 아직 여기
마음속에 남아있을까
내 주위에 모두다
날보고 비웃곤 했지
내게 손가락질을 해도
나는 괜찮아
아무리 날 욕한다 해도
호흡 가다듬고 다시 앞으로
하나 둘 셋
처음부터 다시할래 악으로
하나 둘 셋
난 끝까지 해낼꺼야 앞으로
하나 둘 셋
누가 보든 말든 다시 악으로
호흡 가다듬고 앞으로
이제 다시할래 악으로
난 끝까지 할래 앞으로
누가 보든 말든 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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