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바위에서

에스코
verse 1

오늘은 5월 23일. 이른 아침.

잠이 오지 않아 일찍 일어났지

나름 열심히 살았어 지금까지

이렇게 죽기엔 아직 이른 나이.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어.

난 대통령이자 사내로써

자존심은 지켜야만 했었어

잠시 돌아볼까 나의 삶의 역경

가방 끈이 짧아 힘겨웠어

가질 수 없었지 어떤 기득권도

가진 사람들이 전부 나를 밀쳤어도

인권변호사로 정치가로 일어섰어

난 정말 너무 복이 많은 사람

가진 게 없어도 사랑 받았잖아

그때만 생각하면 설레어서 잠이 안와

하지만 난 결단했어. 이게 팔잔가봐

hook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 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 나면 봄이 오니까

verse2

나는 새 시대의 첫 사람이 아냐

구시대를 청산하는 마지막 사람

젊은 친구들 다 내 자식들 같아

잊지마 국민들께 바치는 사랑

내가 원한 것은 평등한 식탁

하지만 서민표정은 왜 어두워질까

주권은 어디 있지? 높은데 있나?

지켜주고 팠어. 모두의 희망

끝을 내고 싶었어 밥그릇 싸움

약속을 못 지켜 그저 한숨뿐야

먼 훗날 역사는 이런 나를 알아줄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싸워왓을 뿐야

운명이란 왜 이리도 잔인할까?

내가 바란 건 이런게 아니잖아

여기 온지 1년만에 살 맛이 안나

이 바위가 바로 내 마지막인가봐

hook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 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 나면 봄이 오니까

verse3

내가 떠나면 모두의 힘을 모아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줘 꼭 도와줘

우리는 과거의 기득권 층에 속아서

가진 것 마저 힘 없이 뺏겨 왔어

새로운 세상엔 차별 따윈 없어야해

학력, 성별, 재산에 차별 둬선 안돼

출신이나 학력 따위가 어떻건 간에

차별 받지 않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래

속지말길 정치가의 거짓말에

조심하길 멍청하게 속지않게

썩어빠진 권위주읜 버려야해

부엉이 바위 여기서 삶을 정리할게

내가 5년간 살았었던 그 곳 청와대

보이지 않게 이젠 날 벼랑에 떠민다네

평범한 농부로 산다는 건 욕심 같아

국민들께 너무도 미안해. 먼저갈게.

hook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 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할 수 있어

겨울이 가고 나면 봄이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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