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虛)

한수연 [Spoon]
흔들리는 불빛 이 어둔 도시 속에 스치는 차가운 바람 안고 움켜쥔 가슴은 흐느껴만 가고 널 부르는 내 눈물 차오네 지치고 지친 어깰 끌고 내 앞에 다가가  타들어 간 마른 내 입술로 감겨진 두 눈 적셔도  너 이제 날 떠났나 대답 없는 너를 보네 이 세상의 그 무엇이 널 기억한 눈물 흘릴까  너 없이 살아가는 내게 무슨 의미가  나에겐 외로운 침묵  사랑하는 마음도 너와 함께 묻어두리  외로운 이 도시에서 살아가리 아픔을 안고  또 다른 사랑이 아직도 남아있나  내 삶은 외로운 침묵 허무한 약속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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