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소년

혜영
1. 기억 하나요 그 여름날 소나기에 몸 숨겼던 골목길
담쟁이 넝쿨 파란 문 넘어 빗소리 따라 흘러나오던

피아노 소리 우린 비가 그치도록 한 마디 말없이

그 음악을 들었죠(그 음악을 들었죠) 빗방울만 바라보았죠
그 시간 속으로 다시 갈 순 없을 까(다시 갈 수 있다면)

그 여름 날 추억을 그대 간직하고 있나요(간직해요)
아름다운 시간에(추억에) 소년이 기다리고 있네

2. 세월이 흐른 한 여름 오후 우연히 찾아 왔어요
좁은 골목길 하늘 빛 파란 문 담쟁이 넝쿨도 사라졌지만

비가 내려요 꿈을 꾸듯 소나기에 눈을 감아요

그 여름날 시간에(그 여름날 시간에) 다시 돌아 온 것 같아요
소녀 소년 있었고 피아노 소리 들려와요(들려와요)

난 인사도 못하는 수줍은 소년 이었고
웃음 짓는 키 작은(볼우물) 소녀가 기다리고 있네

(기억하나요) 기억하나요 그 여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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