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iano

피노다인(Pinodyne)
너가 처음으로 내게 모짜르트의 미소를 보여 줬을때,
난 짜릿했어
다음날 엄마를 급히 불렀고 "이거 쳐볼테니까 노래 좀 불러줘"
부모님께 처음으로 뭔가를 선물하고 향기가 났어
엄마를 아빠와 저울에 놓는건 어려웠죠.
허나 너랑 비교할 땐? "하하, 어림없죠."
앞 번호의 삑사리를 들려주며 내게 떨지마라 말하던
어느 연주대회 긴장 풀린 밤. 내 눈꺼풀. 트로피보다 더
무거웠던 것 뿐
도미솔과 실수로 시가 눌린 그때 생전 처음 빈혈을 느낀듯 해.
유난히 눈물 많던 나란사람. 너가 없었다면 그저 사하라 사막.

어느덧 발길을 끊은 너라는 모래판 대신 자리를 채운건 영화.
노래방.
악보사려고 모았던 몇천원 너와 비슷한 목소리의 그녀를 모처럼
기분좋게 해주려 죄다 투자.
가끔은 널... 관두자. 이제는 기억도 잘 안나
트로피가 우리집 어디에 있기는 할까?
우연히 본 그녀의 다이어리에 적힌 이상형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피아니스트 내 라이벌이 다름아닌
나였다니.
난 뭘한거지? 그녀에게 바치는 선물을 위해 내 손가락이
어색하게
니 위에 놓이던 그날, 펑펑 울었어. 너의 침묵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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