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일기

나무자전거
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새벽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 죽지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 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 속을 달려 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저 나그네의 지친 어깨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 품에서
잠든 아가의 마른 이마위에
골목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위에
아무도 없는 땅을 홀로 서있는
친구의 굳센 미소위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 새로운 사랑일기
아~ 나무자전거가 불러
형님들도 누님들도 사랑해요
친구들아 아우들아 모두다 사랑해

수없이 밟고 지나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 오지 않는 그 아름다움에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밤차 유리창에도
끝도 없이 흘러만 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 사랑해요 라고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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