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罰)

양혜승
등록자 : 말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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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그는 지금
시계를 차고 있다
그리고
내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자켓을 걸친 다음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
언제나처럼
사랑한다는
속삭임을 남긴 채
문을 열고 나갈 것이다
그리고 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그가 또 내가
우리가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으며
이대로 깨지 않고
영원히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하며
꿈속으로
깊이 들어갈 것이다

(송)
나를 깨우지 마
꿈을 꾸고 있어
아무 눈물 없이
우리 사랑하며 사는 꿈
정말 울기 싫어
제발 깨우지마
너를 바라보면
난 그냥 울게 돼
이제 그만 두자
제발 그만 하자
매일 약속하고
늘 벌받는 마음으로
서롤 부둥켜 안고서
그래도 사랑한다
사랑하기 싫어서
미치겠다
다음 세상에선 제발
절대로 나를 알아보지마

정말 웃기지요
사랑하는 마음
쌓여갈수록
슬픈 그대와 나
늘 끝내는 이유들을
계속 찾으며 울지요
오늘은 헤어지자
너를 사랑해서
난 행복했다
억지로 웃으며
눈에선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네
숨어 있을게요
아무도 모르게 이대로
계속 사랑을 해요
그래서 돌아오는
벌이 있다면은
내가 받을게요
이렇게 살게요

(나레이션)
사랑한다는 일이
언제나 혼자 해야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늘
내 옆에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
지금도
오늘도
조금 전에도
언제나 늘
당신이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미안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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