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
며칠 전 기억에서 잊혀질 때쯤 걸려온 전화 한 통화.
술에 취했는지 계속해 들리는 소리는 "blahblah."
또박 또박 말해보라고 난 그만 답답한 맘에 짜증부터 냈어.
이윽고 반대 쪽에서 들려온 말은 또 날 한참을 멍하게 만들었지.
"야, 임마. 나 월요일 날 군대 간다.."
할말을 잃은 채 전화기만 만지작 거리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꺼내기 시작한 나.
요새 대체 뭐하고 지냈냐는 친구놈의 말에
태연하게 "일땜에 좀 바빴어." 이렇게 말해.
시작을 같이 했던 me and ma soul brothers.
결국엔 또 하나 둘씩 이렇게 잊혀져가네.
2분여 짧은 통화의 끝,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남고
또 내게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짓게 한 그 한마디.
"야, 임형래. 나 갈게. 힙합 제대로 합시다.."
[ Verse 2 ]
제대로 할게. 사실 아직 뭐가 제대로인지
진짜 솔직히 하나도 모르겠어.
여태껏 인지하지 못 한 나 자신에 관한 해답.
매번 날 다그친 후 얻게 되는 그 뻔한 대답.
"난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잖아.."
도대체 뭘 위해서 난 지금 무대 위에서
또 음악에 취해서, 내 키에 비해서 정말 작디 작은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있을까.
얘기했어, 물론 혼자서. 그 답은 없겠지만.
곧 있어 아무 의미없는 rhyme을 적겠지, 난.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던 그 때보다
더 계산적으로 변해버린 내가 여기 서있어.
뭐랄까, 자꾸 멀어져가는 예전의 꿈과
지금 상황과 바꾼 형제와의 믿음의 끈.
울음 그친 멍한 얼굴로 난 또 되뇌여.
"야 형래야. 힙합 제대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