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사는 호수

박영애
앨범 : 재능을 맘껏 펼쳐라(낭송시 13곡)
작사 : 박영애
작곡 : 전세중
별빛들이 땅으로 내려와
얘들아 저기 맑고 깊은 물이 있네 우리 놀다 갈까
하늘의 별빛들은 모두 맑은 물에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어요
매일 밤 호수엔 별빛들의 잔치가 열렸어요 
별빛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빛을 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을 별빛이 사는 호수라고 불렀대요
어느날 하늘에 계신 하늘님이 꾸짖었어요
별빛들아 너희들은 세상을 더 깜깜하게 만들고 있구나
다시는 내려가지 말아라
그 후 별빛들은 별빛이 사는 호수에 내려오지 않았어요
첫눈이 내리는 어느 날 밤 별빛호수에 하늘에서 내려온
별 한 조각이 반짝이는 빛을 내며 호수 위를 떠다니자
아 아니 저 무지개 빛은 뭐지
별 조각을 처음 발견한 할아버지가 반짝이는 호수에서 소원을 빌었지요
신비로운 별빛님 내 손녀딸은 이상한 병에 걸려서 걷지 못하고 있어요
내손녀 딸이 걷기만 한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한참 동안 두 손 모아 간절히 빌던 할아버지의 소원은 이루어졌어요
할아버지 나 다리 다 나았어요
아이고 별빛님 감사합니다
이 소문은 금방 퍼져나가 사람들이 신비로운 별의 호수를 찾아갔지요
그 별 조각은 속삭이듯 말했지요
소원을 빌기 위해선 자신의 그림자를 호수에 바쳐야 한다
어느 날 마음씨 착한 소녀가 호수를 찾아왔어요
별빛님 우리 마을엔 가뭄과 추위로 고통받고 있고
우리 가족과 이웃들은 굶주림에 지쳐가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그때 얼어붙은 듯 고요하던 호수의 물결 속에서 은빛 형체가 나타났어요
난 빛들의 정령이다
네 소원이 이뤄지려면 네 그림자를 내게 주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그림자가 없어지면 평생 빛 아래 설 수도 없고
태양과 달조차 외면하게 되는데도 소녀는 대답했어요
제 그림자를 기꺼이 드릴게요 마을에 풍요와 평화를 주세요
정령이 소녀의 그림자를 호수로 데려가자
얼어붙었던 호수는 따뜻한 물결로 바뀌었고
하늘에서 금빛 눈송이가 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했지요
그러자 마을은 다시 풍요를 되찾았고
소녀의 가족도 행복을 되찾았어요
하지만 소녀는 그림자를 잃은 채 홀로 호수에 남겨져 빛 속에서 사라졌지만
호수 어딘가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진정한 소원에는 희생이 따르며
그것은 가장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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