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얼굴

박영애
앨범 : 재능을 맘껏 펼쳐라(낭송시 13곡)
작사 : 전세중
작곡 : 오희섭
다소곳한 바람의 걸음이 호수에 찍힌다
바람을 받아주는 수면  
저편으로 파문이 번진다
소리 없이 물 위를 걸어가는 보폭에  
한줄기 바람은 확대되고 사라진다
가벼운 바람의 핏줄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며칠 전 이곳을 달려간 바람 떼
흥분한 바람이 고삐를 놓치고 야생마처럼 사방을 뛰어다녔다
해 저무는 도시와 들녘으로 핏발 선 눈알이 달려오고
거만하던 세상이 무릎을 꿇었다
가끔 가슴을 울리는 종소리를 내지만    
깊숙이 숨겨둔 회오리 속에
뜨거운 눈이 숨을 쉰다
바람이 노니는 시간, 호수는 거침없는 눈빛도 지우고
다시 껴안는다
평화로운 오후가 호수에 앉아있다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