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워진 공기가
날 떠나지 않아
하루 종일 버티다
푹 쓰러질까 봐
무서워지면 안 되는데
언제 이런 날이 온 걸까
사랑했던 기억과
그곳의 온기와
편안하던 그 집이
이젠 두렵기만 해
기억 속 머물던 우리는
없을 것만 같아
연필 자국같이 삐뚤빼뚤한
저 수평선에 가까워질수록
난 겁이나
뒤돌아서면 보이는
빼곡히 적어놓은
수 놓인 이야기들은
기억 속에 들어와
하루를 밝히고
문득 나를 찾아와
꼭 안아 주기에
어쩌면 밤하늘
수많은 별들속
그날이 있기를
그곳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