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날개 짓 하네
바람이 날개를 펼치고
아련한 기억 너머로
살며시 날 데려다 주네
해질녘 날 부르던
엄마 목소리
여기저기 달려가던
친구들 모습
온 동네 가득한
맛있는 냄새
어둑해진 골목길 따라 집으로
바람이 날개 짓 하네
바람이 날개를 펼치고
그리운 기억 저 편에
가만히 날 데려다 주네
운동회 하던 날
붐비는 틈 속에
이리저리 찾아보던
엄마의 모습
언제나 환하게
미소 지어주던
우리 엄마 품속은
따스한 햇살 같아
철없던 그 시절
빛 바랜 기억들
어지러이 흩어져간
세월의 흔적
가진 것 없어도 가질 수 없어도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아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