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후의 여름날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에는
비가 왔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가득했지
꿉꿉한 공기와
조금은 차갑던 바람
그리고 비에 젖어있던
홀로 남은 나뭇잎
하나를 보았네
왠지 모르게 눈이 가던
아- 저 나뭇잎은 왜 혼자일까
뭔가 내 모습과 닮아보여서
난 떠나지 못하고 그 옆에 남아서
괜히 머물렀네
꿉꿉한 공기와
조금은 차갑던 바람
그리고 왠지 불안했던
홀로 남은 나뭇잎
무언갈 깨닫네
왠지 모르게 꿈만 같던
아- 그때 그 소녀
왜 오지 않을까
따뜻한 그 소녀 잊을 수 없어
난 떠나지 못하고 다시 비 맞으며
홀로 남겨졌네
비가 그친 후의 여름날
잊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