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이 보이는 염천교에서
엄마 손잡고 중국집 갔지 짜장면 군만두 먹고 극장 갔었지 바다가 나오는 영화
거리에 노래가 흐르고 다리 위에서 엄마를 기다렸지
손을 꼭 잡아 꼭 잡아 엄마의 음성 마음에 꼭 담고서
엄마의 키스는 거짓이었어 부드러운 포옹도 거짓이었어
정오 12시 온다던 엄마는 끝내 안 왔어
슬픈 항구처럼 떠나간 엄마를 기다리고 기다렸지
엄마가 보고 싶어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해 울며 잠들었지
꿈속에 엄마를 붙잡고 매달려 울면서 애원을 했어
가지 마 가지 마 헤어지기 싫어 엄마 제발 가지 마
매달린 날 보며 엄마는 표정 없이 다리 위에서 울었지
엄마 심장 소리를 느꼈어 엄마와 약속한 새끼손가락
물어뜯으며 행복했던 시간들 영원할 줄 알 않지
내 꼴은 정말 비참했고 여행객들의 웃음소리와
비바람 부는 서울역 광장으로 달려갔었지
오지 않는 기차 같은 엄마 엄마를 기다리고 기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