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dive
리 다이브
다시 들어가 안으로 빠져 내려 떨어 져가
그대의 감성과 음악은 어디서부터
시작했는가.
10대 시절?
아니면, 유년기,
그 어린 날의 웅얼거림이 지금의 음악이 되었네
넌 이게 랩이라고 하지 않지만은
그런 말들과 상관없이 그저 비트위에 뱉어대는
어떤 지껄임,
지껄임이 되지 못한 웅얼거림
그런 것들도 다 랩이라네
소리라면,
랩이라네.
형식은 미안, 개나 줘버려,
그냥 아무렇게나 싸지르고
그걸 음악이라고 한 번 해봐라,
그런 게 아니라면 대체 뭘 만들겠다는 거냐,
뭣같은 창작,
누군가의 눈에 보여주기만을 원하는 창작고가
대체 어떤 고통이 있겠어
네 내면을 쏟아내는 무언가만이
무언가가 될 테인데
말 없는 노래
말 없는 비명
소리 없는 비명
그런 것들이 뒤섞여 락앤롤을 만들었고
이 시대를 비통에 빠뜨리게 했지
더럽게, 시끄러운, 락앤롤
락앤롤 뮤직을 좋아하니
거기에 담긴 정서는 좋아하니
보편적인 가치관을 앞에 두고 더러운 가사를 지껄이는
사기의 지껄임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지,
않겠어,
그대는 그대의 심장의 고동을 느껴보곤
그걸 잘 더듬어 악보 위에 올려놓고
그걸 음악이라고 하길 바래
누군가를 향해 소리치는 소리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향해서
그냥 절대적인 음악을 하는 거야,
누군가는 듣겠지
다 말 하고 살지 않잖아
대체 누가 그러겠어
이토록 고통스러운 인생
심장이 찢겨나가는 일은
이미 옛저녁에 사라졌고
그 뒤에 흔적도 남지 않아
부서지는 가루같은 인생인데
그렇게 살아서 남은 게 힙합이라면
힙합은 대체 뭐겠어
다 타고 남은 재의 지껄임
그게 랩이고 힙합이야
힙합이 뭔지 모르겠다,
혹은 네가 뭔데 그런 소릴 지 껄이냐,
라고 외쳐대도 내가 대답해줄 여유는 없네,
알 게 뭐냐, 멍청아 그냥 지껄이는 거지
너는 누군가한테 자격증을 받아야만 음악을 할 수 있겠니,
누군가를 위한 말이네, 누군가를
음악은 곧 정보의 공유이며
오감의 교환이기도 하며
삶의 달뜬 희열과 혹은
처절한 비통함을 나누는
그런 심장의 지껄임이라는데
바흐로부터 지금까지,
혹은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음악가들은
음률을 빌려 말을 해대왔네
사실 이쯤 되면 그냥 비트는 신경쓰지 않고 지껄이듯
써내려간 가사들이 과연 묻을런지는 모르겠다만
말했듯, 알게 뭐니 그냥 올려 대는 거지
형식을 따진다면 넌 아직 창작으로서의 반푼이도 되지 못한
무언가라네.
대체 누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극히 지엽적인 기술적 조언들을 교류하는 것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