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눈을 감고
아무것도 아무 말도
지나간 모든 것이
자꾸만 내게 말을 건다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머릿속에 많은 물음들은
겉잡을 수도 없이
점점 더 커져가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맘을
꾹꾹 담아 누르고
부끄러운 내 모습을 감추고
고요를 보여준다
비쳐지는 모든 것이 너에게는
어른일지 모르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난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맘을
꾹꾹 담아 누르고
부끄러운 내 모습을 감추고
담담히 걸어간다
어디에도 보이기 싫은 나를
여기에 흘려보내고
조금은 가벼워진
나는 미소를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