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니?
점심 하나를 못 고르고
두 시간이 넘도록 걸었던 날
(여의도에서)
그다지 힘들진 않았지만
오늘은 같이 장이나 보자
(맛있는 것도 해먹고 말야)
우리 오늘 무얼 해먹건 간에
넌 또 계란말이를 해주겠지
(제일 잘하는)
맛있지 않냐고 물어보며
나를 보고 활짝 웃던 너의 눈
(반짝반짝거렸지만)
계란말이
떠나버린 그 마음이
아무리 소화를 시키려 해도 되지를 않네
얹혀있나 봐요
매실청 좀 타줄래?
아픈 배 잡고 누운
내게 타줬던 그 맛 그대로
아주 갑자기
이렇게 떠나버린
그대를 멋지게 보내줬다면 좋았겠지만
안되는가 봐요
미워하진 말아줘
내 맘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안되는 걸 나 보고서
어떡하라고
어떻게든 잊어보려 해봤어
여기서 울고 싶진 않았거든
(하지만)
점심으로 나온 계란말이를
베어 물고는 펑펑 울어버렸네
(사람 진짜 많았는데)
계란말이
떠나버린 그 마음이
아무리 소화를 시키려 해도 되지를 않네
얹혀있나 봐요
매실청 좀 타줄래?
아픈 배 잡고 누운
내게 타줬던 그 맛 그대로
아주 갑자기
이렇게 떠나버린
그대를 멋지게 보내줬다면 좋았겠지만
안되는가 봐요
미워하진 말아줘
내 맘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안되는 걸 나 보고서
어떡하란 거야
언젠가는
다 잊고 살겠지만
온 세상이 다 변해도
우린 변치 말자며
글썽이던 네 모습이
아직 내 안에
남아있기에
아름다운 시절은 지났지만
빛나던 그대로 변치 않게 담아둘 거야
이제 다 됐다며
함께 먹자던 너와
함께였던 시간들
잊지 못할 거야
우리 그때 그 모습 그대로
계란말이와 구운 주먹밥
어디 있는 거야
제육볶음과 김치볶음밥
나 아직 여기 있단 말야
우리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들이
아직 그때처럼
따뜻하기만 한데
(계란말이는 식어도 맛있다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때를
계란말이와 구운 주먹밥
어디 있는 거야
제육볶음과 김치볶음밥
나 아직 여기 있단 말야
우리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들이
아직 그때처럼
따뜻하기만 한데
(계란말이는 식어도 맛있다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때를